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해야할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이라는 진리의 말씀
산과 같은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모든 사물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관조하라
나는 누구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것인가 ?
우리는 때때로 열일곱자의 철학속에 숨어있는 삶의 숨결들을 되뇌이곤 해야만 하리라.
섬진강을 따라... 평생을 섬진강과 함께한 김용택 시인을 만나러가는 날이다.
달리는 버스에서도 잠시 쉬었다 가는 휴게소에서도 우리들 마음은 이미 섬진강에 와있다.
지금쯤 시인은 어느 실핏줄 같은 섬진강 줄기에 앉아 지난 갈대들의 울음소리 같은 설움에 잠겨있을까?
어느날은 섬진강 송사리떼를 찾아 어린아이 처럼 즐거워하고 있었을 섬진강시인...
강가에 비스듬히 숨어있는 들꽃 형제들의 행복한 저녁 시간을 해맑은 모습으로 바라보고계신것은 아닐까 ?
아마도 시인은 섬진강이 온통 노을물결로 몸살지을 쯤, 가장 작은 조약돌을 가장멀리 던져보겠지...
시인의 앞마당엔 곱디고운 금잔디가 가지런히 깔려있다.
가신님 무덤가에나 타오르고 있어야할 금잔디를 밟기가 왠지 미안한 마음이드는 시인의 작은 집 ...
야트막한 담장너머는 그대로 섬진강이다.
이렇게 소용돌아 돌아치던 섬진강가에 달빛이 저녁내내 쏟아졌다지...
시인이 심어가꾼 느티나무는 이제 아름드리 그늘을 드리워, 시원한 바람을 팔랑인다.
덕치초등학교까지 시골길을 걸으며 2학년만 가르쳐왔다는 김용택 시인, 2학년은 가장 행복한 학년이지요.
2학년 한테서만이 배울수있는 이야기들로 나는 섬진강 시인이 되었답니다.
소박한 체구의 시인은 안경 너머 눈웃음이 섬진강을 닮았다.
시인의 서가를 돌아나온 섬진강 바람이 소곤거리며 ...
작은 장독대 담쟁이 위에 가만히 앉아본다.
짧은시간 강의로 섬진강이 아름다운 이유부터, 세계의 현 정세까지 자세하게 짚어주니
왠지 한낮의 느티나무 그늘 만큼이나 속이시원한 느낌이다.
굽이쳐 흘러야만 강 이지요, 자연이 만든 실핏줄 같은 강줄기들의 이야기를 들을줄 알아야만 큰 홍수의 재난을 막을 수 있지요.
인공적인 수로의 형성으로 강의 구비를 고쳐놓는다면 자연적인 범람을 훼손하게 되어 큰 물난리가 날겁니다.
위정자들은 과학적으로 꼼꼼하게 강을 연구해야되지요,
진정한 나라사랑이 무엇이고 진정한 국민사랑이 무엇인지를 깊이 알아야합니다.
말없는 자연의 훼손이야말로 회복할 수 없는 후회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시인은 잠시 먼 생각에 잠긴다.
덕치초등학교를 싸고있는 회문산은 6.25 때 빨치산들로 인하여 피의역사가 되었답니다.
6.25 때 시인의 동네는 한가구도 남지않고 모두 불에 태워졌다고한다.
페허가된 마을에 다시 나무를 심고, 집을지어 마을을 형성하게 되었고... 한집 한집 산천과 어울리는 집을 지을 땐 언제나 동네사람이 함께하여 시작한 마을이라고한다.
아름다운 경치를 조금씩 조금씩 아껴가며 감상할 줄 알았던 지혜로운 마을 사람들 ...
마을과 마을사이 느티나무를 심고 산마루에 또 느티나무를 심으며 마을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알았던 마을 사람들...
시인은 눈물겹도록 섬진강 마을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했다.
현대인들의 아파트는 그곳을 이사해서 떠나는 날로 금방 잊혀지는 구조를 가지고있으니 삭막함의 극치요, 메마름의 심각함이라고 말하는 시인은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해야할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이라는 진리의 말씀을 거듭 강조한다.
산과 같은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모든 사물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관조하라 이른다.
산과 같은사랑 !
크고도 묵묵한 사랑, 언제나 그 자리에있어 줄줄알고, 참아 줄줄아는 그런 무던한 사랑이겠지 ....
산과 같은 사랑을 강조한 시인이 떠난자리 ... 우리는 촌천살인 시인의 말을 다시 새기어본다.
우리들의 뿌듯한 가슴은 붉어오는 저녁 노을 만큼이나 콩닥 콩닥 희망으로 들떠있었다.
방방곡곡 서용선 기자
http://www.bbggnews.com/news/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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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청 모든 간부급 회의는 스마트회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