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맑은데 왠지 마음은 울적하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은 계양산을 오르고 있었다. 산 정상에 올라 먼 하늘을 바라보다 문득 저 멀리 삼각산이 가까이 있는 듯 보이고, 눈 아래 내 고향 부천시 오정리가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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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환 장로 |
그런데 왜 거기에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나... 아마도 내 나이 68세에 아버지의 생전연수 60이란 숫자가 떠올라서일까...
아버지는 자신의 분신이며 생명이었던 당시 36세의 꽃다운 아내를 잃었다. 그 뒤론 말을 잃어버린 아버지, 아버지의 인생에 희망이란 단어가 사라져 버린 살아가는 세월이 참으로 지루한 인생살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사셔야 했다. 슬하엔 4남매가 초롱 초롱한 눈으로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아버지의 선한 눈은 이 시간 그렇게 말하고 저를 바라보고 계셨다.
영상은 시간도 공간도 없이 반복되며 보여 준다. 예전에 느끼지 못하던 그 느낌을 나의 가슴속에 새겨 넣듯이...
그때 내 고향은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농자천하지대본’이란 깃발 아래 두레농악이 울려 퍼질 때면 그 곳엔 절대로 아버지의 모습이 빠지질 않았다.
두레모 쓰고 모끈 질끈 동여 매고 태극무늬 그려진 작은북 들고 훨훨 날아오르며 마당을 그 마당을 무아지경으로 돌던 아버지의 모습 그것은 늘 무언의 아버지가 행동으로 말하는 사유였다.
뒤엉키며 떠오르는 편린의 자욱들 침묵의 언어속에 격렬하게 내뱉는 정신과 정서는 아버지만의 사유였다.
나는 먼 훗날인 오늘에야 조금 아주 조금 이해하고 깨달아 간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토해낸다.
아 ! 아버지...
아버지의 농악
마당을 돈다
마당을 돈다
즈려신은 흰 고무신 대지위를 떠 다니고
만상이 고개들어 안개를 피워낸다
휘젓는 고개짓에 연꼬리 휘날리고
한올 한올 사연들이 등이 되어 깜박이면
몸은 저 멀리 하늘위로 사라진다.
마당을 돈다
마당이 돌고있다.
둘째 아들 김의환(장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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