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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06/15  권영 기자
권영, 조각가 이재효와의 대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시대...

방방곡곡 권영 기자,

조각가 이재효와의 대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시대...

작가의 독특성과 작가만의 개성을 부각시켜 특징을 살려 나가야

 

나무와 못을 대표하는 작가 이재효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양평으로떠났다. 지평면 무왕리에 있는 그의 작업장은 한적한 시골 논밭을 지나 얕으막한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니 그가 고물을 조물락거려 만든 동물 작품이 마당 한 켠에서 손 내밀며 일행을 정겹게 맞이해 주었다.

양평군 지평면의 전시장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시원스런 언덕에 만들어진 그의 전시장은 건평만 500여평에 달하는 그의 최고의 작품이다. 안내자를 따라 전시장에 들어서니 다섯 개의 공간으로 이뤄진 3층 높이의 전시장에 그의 작품들이 작은 공부터 지름 5m에 달하는 큰 공이며 의자모양의 나무작품, 대형 못 작품, 모빌 같은 작품, 말린 나뭇잎으로 만든 작품, 고물을 조물락거려 만든 동물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웬만한 미술관 규모보다 더 많은 작품들이 일행을 놀라게 했다.

 

잠시 후 들어선 서글서글한 눈매의 작가는 마침 전시회를 준비 중이라 작품이 평소보다 더 채워졌다며 겸손히 웃는다.

 

그의 작업구상은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에서의 "발견"이다. 작가는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재의 조합을 환상적으로 이끌어내는 창조자였다.

나무를 집적시키고 형태를 만들기 위해 잘라내고 마모시켜 멋진 형상으로 완성시킨 작품은, 본질의 단면으로 만들어진 입체감에서 부드러운 율동감이 느껴진다.그의 엄청난 스케일에 관객은 다른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이 소재의 조합에 대한 감탄사와 궁금증을 토해낸다.

작업의 주요한 소재가 되는 통나무와 나뭇가지, 나뭇잎 등 자연의 일부였던 그들은 한 작가의 기막힌 발상에 힘입어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하모니는 감탄과 궁금증을 자아내기엔 충분한 아름다운 영혼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그는 작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는 빼고 어느 누가 보더라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그의 작품의 첫 이미지는 "구"이고 그 다음은 원형이었다가 서서히 변형되면서 반구를 만들고 그것이 테이블이 되는 등 실형 작품으로 발전 되어 왔단다. 그의 작품은 구, 반구의 단순한 작품 감상에서 서서히 생활필수품으로, 시대적 작품으로 바뀌어 갈지도 모르겠다.

여기 전시장에서 작품을 보고 가시는 보통얘기들은 '모든 것이 다 작품이 될 수 있겠네 버릴게 하나도 없겠네' 란다.

 

"주변에서 만나는 모든 사물들을 그저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관심을 갖고 보게 되며, 나도 작가라는 개념으로 생활 속에서 예술성을 살리도록 한다면 작가만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생활 속의 예술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실현미술이며 설치 미술인 것이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품에 제목을 안 붙이는 이유는, 제목을 굳이 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에 달린 제목대로만 보는 한계를 극복하게 하기 위함인 것 이다. 즉 제목만큼만 생각하는 한계에서 벗어나, 관객 각자의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펴고 보게 하자는 것이다. 작품제목을 모르면 궁금하게 되고 궁금하면 자꾸 보게 되고 자꾸 보다보면 상상하게 되고, 이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1992년에는 낙엽 작업을 많이 했고 못 작업은 2003년 무렵 부터 우연한 소재의 발견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나무 작업을 10년동안 하다보니 작업장에서 대하는게 나무와 못이었는데, 어느 날 못 하나하나가 나뭇가지라 생각하고 못을 갈게 되었으며 이에서 또 다른 발상을 하게 된 것이다.

구부러지고 불규칙적인 못의 모습을 이용하여 작가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냈으며, 구부러진 못을 잘 마모시켜 표정을 살려내고 흥미로운 표면을 만들어 낸 것 이다.이는 작가의 발상의 전환이 예술성으로 살아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일상에서 얻어지는 조형적인 요소를 작품에 응용하는 작가의 창의적인 발상이 놀라웠다.

 

작가는 합천이 고향이고 아버님께서 기와 공장을 하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 흙을 많이 가지고 놀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산으로 전학 가서 부산 동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홍대 미대에 입학하여 1992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미술은 고1학년 때 미술부 동아리를 하면서부터 시작하게 되었고, 대학 졸업 후 마석에서 작업 활동을 하다가 이곳 양평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995년이다.

가난한 무명작가로 들어와 지금은 각종 대회 수상, 개인전 경력, 다수의 작품 소장처 등 유명하고 비싼 작가가 되었다.

그는 숫자로 싸인을 남기는 작가이다. 0121-1110=1. 01은 그의 성 '이'. 21-1은 '재', 110=1은 '효'를 뒤집어 놓은 형태이다.

 

아내 작가와는 대학 미술 조각가 동아리에서 만나 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에 이른 것이다.

아내 작가와의 다른 점은 소재를 다루는 면에 있어서는 아내는 재료를 깎아가는 조각이고, 작가는 붙이는 조각가라 할 수 있겠다. 반면 공통된 것은 나무를 소재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새로운 방향으로 새롭게 바뀌어 나갈 것이다. 작가의 독특성과 그의 개성의 특징을 살려서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상에 보여주며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었는데 이제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시대가 왔다. 그러므로 작가의 독특성과 작가만의 개성을 부각시켜 특징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한다.

조각가 이재효, 그의 작품은 국내에서 다수의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졌으며, 서울의 미술회관에서 '현대조각회전', 대만의 고웅시립 미술관에서 '한국, 일본, 대만 조각 교류전', 그리고 일본의 현대 조각전 등에 전시되어 왔다. 그는 한국 문화부 제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 오사카 트리엔날레에서 조각부문 대상을 받았다. 2000년 김세중 청년 조각상 대상, 2008년 베이징 환경조각 우수상 수상 등을 했다.

 

작가약력 및 경력

개인전

1996 제1회 개인전(예술의 전당 미술관)

2000 제2회 개인전(일민미술관) - 젊은 시각 : 한국미술의 새 주역들-7

단체전

1991 공간연습전(모인화랑)

1992 4인의 시각전(가인화랑)

홍익조각회전(동숭미술관)

향방전(윤 갤러리)

겨울나기전(갤러리 2000)

거화전(소나무 갤러리)

1993 마감뉴스전(청남갤러리)

열린미술 남한강전(남한강)

오늘과 내일전(소나무 갤러리)

다리전(예술의 전당)

홍익 조각회전(미술회관)

야외조각전(미술회관)

1994 야외 조각전(대성리)

마감뉴스전(덕원갤러리)

홍익조각회전(미술회관)

1995 홍익조각회전(서울시립미술관)

1996 물고을작가초대전(모란미술관) 1997 조각4인전(원서갤러리)

현대조각회전(장흥토탈미술관)

마감뉴스 야외설치전(도담캠프, 광명시청)

모란미술 대상전(모란미술관)

1998 현대조각회전(원서갤러리)

마감뉴스 야외조각전(일산호수공원)

참여연대 기금마련전(경인미술관)

공명전(미술회관)

남양주 미술협회전(다산 정약용 생가)

오늘의 작가23인 하제전(갤러리 아지오)

1999 현대조각회전(미술회관)

양평미술협회전(양평미술관)

현대조각 한국, 일본, 대만전(고응시립미술관, 대만)

수상

1998 문화부제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 작품그림은 직접 찍은 사진과 환기미술관 외에도 서울의 여러 미술관이나 W호텔, 메리어트 호텔, 기업의 로비에도 전시되어 있는 작품 등 그 밖에 있는 작품을 자료로 사용하였다.

 

방방곡곡 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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