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숙 화백 인도양 바다일기
바다속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이름을 알수 없는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해초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 이토록 신비롭고 환상적인 바다속에 내가 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혼자보는 바다속 풍경은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남들이 알지 못하도록 숨죽여 울다가 흐느껴 울었다.
파도소리가 나의 울음소리를 삼켜주었다. 눈물이 수경에 가득차고 시야가 흐려졌다. 나는 슬픈 인어공주가 되어 바다속을 배회하고 있었다.
아득히 먼 태고의 신비 그 속으로 풍덩 마음을 던져 먼 미래의 꿈을 꾸었다. 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그의 모습이 바다속에서 슬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왜 좀 더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을까... 때늦은 후회가 심장을 두드렸다. 어리석게도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무를 줄 알았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토록 짧은 줄을 알았더라면 이 좋은 곳을 혼자 헤엄치고 있지는 않았으리라....
홀로 흐느낌의 시간이 이렇게 아플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이제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면 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웃어야 한다. 가슴속의 상처는 내가 치유해야할 나의 몫이므로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하고 싶다.
나는 여전히 이쁜척 하기 좋아하고 잡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행복의 여왕이므로 이제 용궁에서 세상으로 솟아 올라야겠다. 하이얀 미소지으며 눈부신 태양아래 우뚝 서야한다.
2012.9.26.몰디브에서 妙音 안남숙
방방곡곡 http://www.bbggnews.com
『방방곡곡 1천만 독자 방문의 해』
http://www.bbggnews.com/news/8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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