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취려장군 기상 박달재 굽이마다 들리는 듯
김취려 장군 거란족 격퇴로 영남지방 살렸다.
박달과 금봉의 애절한 사랑 가슴에 스며들어
김취려장군 박물관, 기마상, 대첩비 청암 스님이 사비로 건립
박달은 순수한 우리말로 달이 밝다·크다 · 하얗다 · 높다 · 성스럽다 등의 의미로 백산으로 풀이 되는데 태백산 · 백두산 등과 동일한 의미와 기능을 갖고 있다.
박달재는 해발 453m로 치악산 줄기 백운산 · 구학산 · 박달산 · 사랑산을 만들어 봉양과 백운 제천과 충주를 잇는다. 박달재에서 천등산을 넘어갈 때 구십여 개의 높은 재가 있는데, 1216년 고려 말 김취려장군(언양김씨)이 거란족을 맞아 박달재를 피로 물들이며 일곱 명의 장군을 진두지휘하여 거란족을 무찔렀다.
또한 1268년에는 이 고장 출신 별초군이 이곳에서 몽고군을 막아냈다. 또한 박달재는 조선중엽까지 이등령이라 불리었으며, 천· 지· 인이 모두 갖추어진 유일한 곳으로 천재를 지내던 성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박달재를 찾은 시월의 마지막 주, 아픔의 역사, 피의 역사를 후세 사람들이 잊을까 박달재의 단풍은 고개마다 구비마다 선홍빛이 더욱 짙다.
이 밖에 박달재에는 슬픈 박달도령과 금봉아가씨의 애절한 사랑의 전설이 서려 있어 오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영남의 과거 도령 박달이 한양천리 과거 보러 가던 중 날이 저물어 박달재에 하루 저녁 유숙하게 된다. 하늘에 인연일까?
아리따운 금봉 아가씨와 박달도령은 휘황하게 달 밝은 박달재에서 만나 깊은 사랑을 나누게 된다. 장래를 약속한 청춘남녀는 짧은 만남, 긴 이별을 위해 금봉은 천등산 도토리묵을 쑤어 박달도령 허리춤에 달아주고 다시 만날 굳은 맹세로 헤어지게 된다.
이등령 아흔아홉 구비마다 눈물을 뿌려 과거 길을 떠난 박달도령은 금봉낭자 생각에 과거 시험에 낙방하게 되고 금봉낭자에게 미안해서 돌아오지 못한다.
금봉이 성황당에서 빌고 빌기를 석 달 열흘, 금봉은 상사병으로 죽고 만다.
금봉이 죽은 지 3일 되는 삼우제날, 박달이 돌아와 허탈감에 그만 의식을 잃고 만다.
애절한 박달이 눈앞에 금봉이가 나타나 금봉아! 하고 부르며 잡는 순간 금봉이의 허상일 뿐 박달은 고개 마루 정상 벼랑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
지금도 이루지 못한 그들의 사랑으로 봄이면 연붉은 진달래, 가을이면 선홍빛 단풍이 애절하다.
박달재를 넘다보면 울고 넘는 박달재 가요가 끊임없이 흘러 나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박달재를 여행하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제천시에서 박달의 전설을 많은 사람에게 울려 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만 박달재를 피로 물들여 가며 우리 민족과 강산을 지킨 김취려 장군의 훌륭한 얼을 받들어 민족의 자긍심을 기르는 교육을 후손들에게 가르친다면 제천의 더 큰 자랑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김취려 장군의 후손이신 안국사 주지 청암 스님이 사비로 장군의 박물관, 대첩비,기마상을 세웠다하는데 국가와 제천시는 더욱 세심한 행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김취려 장군의 얼을 위함이 박달재의 전설보다 우선으로 해야 될 것이다.
언론사 방방곡곡 서용선 기자
http://www.bbggnews.com/news/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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