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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11/20  서용선
‘홍출어람’의 다양한 인재들이 속속 나오길 갈망한다.(김종섭)

지인논세(知人論世)

홍출어람(紅出於藍)

 

스승보다 제자가 뛰어난 경우를 일컫는 ‘청출어람(靑出於藍)’ 또는 ‘청출우람(靑出于藍)’이란 성어가 있다.

 

원래 이 성어는 <순자(荀子)>(권학편)에 보이는데 “푸른색 염료는 남초(쪽)에서 채취하지만 그 색은 남초보다 푸르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출어람’은 그 뒤 후천적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훌륭한 성어로 정착했는데, 당초 순자도 배워야만 진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성어는 다시 학생이 선생을, 후배가 선배를, 후손이 조상을 뛰어넘는 경우로까지 의미가 확대되었다.

 

다른 역사서(<북사> 이밀전)를 보면 후위 시대 때 이밀(李謐)이라는 인물과 관련하여 이 성어가 등장한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에 열성을 보였던 이밀은 공번을 스승으로 삼아 학업에 정진했는데 몇 년 뒤에는 스승의 학문을 넘어섰다. 이에 동창들은 이밀을 두고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이 덜 푸르니 스승이 어찌 항상 스승일까 보냐”라고들 했다.

 

<당서(唐書)>(유학전)에는 강문달(姜文達)이란 인재를 두고 보항(寶抗)이란 자가 “얼음은 물이 얼어서 그렇게 되었지만 물보다 더 차다”라고 했다. 여기서 ‘빙한우수(氷寒于水)’란 성어가 탄생했고, 청출어람과 함께 붙여서 사용하기도 했다. 다 같은 뜻이다.

 

기성세대들은 일쑤 젊은이들에게 너희들이 우리보다 잘 되어야 한다고 격려의 말을 건넨다. 하지만 현실은 기성세대의 이런 격려가 입바른 소리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조금만 크려고 해도, 조금만 자기들보다 나으면 가차없이 기를 죽이는 것은 물론 때로는 무자비하게 밟아버린다. 기성세대들의 위선이다. 심지어 젊은이들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이러니 어찌 ‘청출어람’할 수 있겠는가?

 

나라 발전의 근간은 인재에 있다. 인재는 사회적 환경의 산물이다. 남초(쪽)가 언제든 자신의 몸에서 자기보다 더 푸른 염료를 뽑아가길 대기하고 있어야만 정말 푸른색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보면서 이제는 청출어람을 넘어 ‘푸른 쪽에서 붉은색이 나오는’, 즉 ‘홍출어람’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 인식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미래 세계의 경쟁력은 창의력 정도에 달려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창의와 창조는 어디서 오는가? 끊임없는 자기노력과 공부도 중요하지만 엉뚱한 생각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그것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회적 풍토가 더욱 중요하다. 교육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청출어람’은 물론 ‘홍출어람’의 다양한 인재들이 속속 나오길 갈망한다. (김종섭 강화군의회 의원 글)

 

방방곡곡 서용선 기자 http://www.bbg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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