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숨소리를 깊이 느껴보고 싶다면.
순천만의 거대한 갈대숲 길을 걸어보라.
가슴으로 우는 가을갈대의 숙연함도 좋지만, 푸름이 싱그러운 여름날의 갈대 평원은 그 시원함이 새 청년의 이마를 닮았다.
한 가닥 바람이 스칠 때 마다, 숨은 바람 가득 안은 갈대의 푸른 파도가, 연이은 도미노를 이루고, 갈대밭이 고향인 잿빛 두루미 긴 - 날갯짓은 출렁이는 갈대의 여유를 닮았다..
서녘의 노을빛이 온 갈대밭을 붉게 물들여도 짝 찾기에 결코 서두름이 없는 것은 아마도 양반의 고장 순천만이 가진 선비의 깊은 풍모일지도 모른다.
또한 만의 특징상 바닷물이 오가는 갈대 벌은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붉고 큰 오른쪽 팔을 번쩍 들고 뽀빠이 근육을 자랑하는 귀여운 아기 게 들은 두 눈을 대륙거리며 짱뚱어들을 위협하는데 철모르는 아기 짱뚱어는 뽀빠이가 하나도 무섭지 않은 듯... 폴짝폴짝 애교작전을 펼친다,
따뜻하고 얕은 물가엔 우렁 색시가 우렁 도련님을 등에 업은 채 천 리 길을 마다않고 사랑의 흔적을 남긴다.
평화로운 가운데 열심히 살아 숨 쉬는 갯벌은 온갖 생물들이 모여앉아 뽀글뽀글... 구멍을 파며 날마다 새로운 작전을 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