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시 의병사령부인 인천의 저항
인천의 새로운 역사로 세계사를 바꾸자
우리 역사 속에서 벌써 임진왜란이 끝이 난지 420년 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지나갔다. 정말 세월은 유수와 같이 빨리 지나간다. 임진왜란 시 전 국토는 일본왜군에 의해 초토화되었다. 조선 백성들은 전란을 피해 당황하며 산으로 섬으로 몸을 피해가며 생명을 유지해야만 했다.
우리 역사 속에서 항상 전쟁의 핵심지역인 인천의 강화도는 다행히 임진왜란의 크나 큰 피해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강화도가 피해 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왕이 강화도로 피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왕이 강화도로 피신했다면 강화도는 전란의 중심지가 되었을 것이다. 조선의 왕 선조가 강화도로 피신하지 않은 이유는 임진왜란의 전란 중에서 자신의 생명과 정치권력을 유지하고, 또한 임진왜란의 전란 상황이 극도로 어려워지면, 중국의 명나라로 정치적 망명을 하거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선조는 임진왜란이 터지자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하고 자신은 명나라 국경지역인 의주로 피신한다. 수도 도성에 남은 광해군은 강화도로 피신하여 의병장 김천일(金千鎰)과 함께 강화도를 중심으로 임진왜란에 대한 항일전을 전개한다.
이제 우리는 임진왜란이 발생하는 당시 전 전시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임진왜란 발생 당시로 가보자. 임진왜란의 전쟁발생 전야 조선과 일본의 모습은 매우 대조적이었다.
일본의 임진왜란의 침략시점인 1592년 4월 13일 조선의 최전방인 부산 방어진을 지키는 조선의 장수 정발(鄭撥)은 절영도에서 사냥을 즐기다가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부산 앞 바다로 들어오는 일본왜군의 함선을 바라보고 조공선으로 생각하며 계속 사냥을 즐겼다고 한다.
당시 조선정부의 허술한 군사적인 인사시스템을 보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 조정에서는 서인과 동인으로 분류되는 귀족세력들의 권력싸움으로 무자비한 정적을 살해하는 정치적 혼란이 발생한다. 이른바 정여립(鄭汝立) 사건인 기축옥사(己丑獄死)이다. 국가와 백성은 안중에도 없이 정치 세력들끼리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정치권력 투쟁이 연일 계속되는 정국이 지속되고 있던 것이었다. 이런 정치권력들의 치졸한 권력싸움은 임진왜란의 발생상황을 오판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당시 임진왜란 1년 전 일본의 전쟁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일본을 시찰하고 돌아온 통신사 황윤길과 김성일은 상반된 시찰보고를 한다. 서인과 동인의 정치 세력들은 권력싸움에 미쳐 일본의 전쟁 준비상황도 제대로 분석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황윤길은 서인이고 김성일은 동인의 정치세력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자리에 있는 영의정 이산해와 좌의정 유성룡도 임진왜란의 상반된 의견으로 대립한다. 특히 영의정 이산해는 일본의 침략을 극력 부정한다.
다행히도 조선왕 선조는 유성룡의 제안을 받아들여 명나라에 구원군을 요청하기로 한다. 임진왜란 전야 조선이 이렇게 정치 권력싸움에 여념이 없는 동안 일본은 전쟁준비를 착실히 진행해나간다.
일본은 300년 전 여몽연합군이 일본을 침략한 전쟁을 명분삼아 조선침략을 실행에 옮긴다. 일본은 서구열강에 문호를 개방하고 1543년 포르투칼 상인들로부터 소총을 구입하며, 태국 시암왕국에는 조선침략의 찬성을 얻어내는 등 치밀한 외교력까지 발휘한다.
이렇게 임진왜란 전야 조선과 일본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조선은 중앙정치권력의 부패와 지방관의 나태함에 빠져 있었지만, 일본은 서구 열강에 문호를 개방하고 전쟁무기를 구입하는 등 외교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선에서는 오직 유성룡과 이순신 장군만이 전란이 닥쳐옴을 인식하고 있었다. 마침내 유성룡은 전라도 정읍현감으로 일하고 있었던 이순신을 전라좌도수군절도사로 파격적인 인사단행을 실시한다.
드디어 전란을 대비하기 위해 이순신을 준비하는 유성룡과 조선을 끝까지 사수하고자 하는 이순신이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이순신이 전라좌도수군절도사로 임명됨에 따라 호남의 곡창지대를 보전하고, 강화도에 피신해있던 광해군과 김천일의 의병활동에 대한 전진기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드디어 일본은 1592년 4월 13일 17만(육군 16만, 수군1만, 병력 수송함 700척)의 병력으로 조선을 침략한다. 일본이 조선을 침공하자 부산을 사수하고 있던 부산진성의 수군 지휘관 박홍과 병마절도사 이각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도주하는 등 준비 없는 전투력이 바로 무너진다. 조선의 전투력이 무력한데는 당시 조선의 국방체제에 문제가 있었다. 조선의 국방체제는 지방 방위체제를 담당하는 진관체제와 중앙 방위체제를 담당하는 제승방략의 군 지휘체제였다. 하지만 이 두체제는 일본의 대규모 침략과 같은 침공에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체제였다.
진관체제는 평상시에는 주진의 통제를 받았으나 유사시에는 독자적인 작전권을 행사하여 한 진관이 패퇴하면 다른 진관이 방위의 공백을 메워서 싸우는 연계체제였지만 대규모 전쟁에서는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체제였다. 군기가 이미 무너진 지방군체제에서는 허약한 군 체제였던 것이다. 부산진성이 싸워보지도 못하고 그냥 무너진 데에는 다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지방군이 계속 급속도로 무너지자 조선은 1592년 4월 28일 조선의 명장 신립장군으로 하여금 정예군을 편성하여 일본군을 막게 한다. 신립이 사용한 군사전략은 제승방략체제였다.
제승방략 체제는 전시가 되면 각 진영에 배치되어 있던 군사들을 전략적 요충지인 한 곳으로 집결시킨 후 조정에서 파견된 중앙장수의 지휘를 받는 형태이다. 하지만 제승방략은 적군이 대규모로 침입해 올 경우, 한 곳의 전선이 무너지면 그 후방의 전선이 무방비 상태가 되는 취약점을 않고 있는 체제이다. 다시 말해 소규모로 침입해 오는 왜구를 막는 국지전(局地戰)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임진왜란과 같은 국가 간의 광역전(廣域戰)에는 거의 쓸모가 없는 방위체제인 것이었다.
신립은 이 제승방략의 전략으로 충주 탄금대 전투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만다. 신립의 중앙정예군이 패배함으로서 조선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만다. 임진왜란을 대비하지 못하고 동인과 서인으로 분류되는 당파싸움으로 조선의 군 체제를 바로 정비하지 못한 조선은 막심한 피해를 입는다.
조선의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조선의 전 백성들이었지만 특히 수도 인근(양주,포천,고양,교하,풍덕,양천,김포,부평, 금천, 과천, 용인, 죽산, 광주)백성들의 피해가 극심했다. 일본군은 여몽전쟁시 고려의 국왕들이 강화도로 피신하였던 사실을 미리 알고, 이를 막고자 1592년 5월 19일 부평의 계양산성으로 쳐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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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양산성 |
계양산성으로 쳐들어오기 전 일본왜군의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 군은 부천 원미산 장대봉에서 조선군의 선거이(宣居怡)장군의 군부대를 꺾고 계양산성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당시 부평주사로 있던 남유(南瑜)는 다른 조선의 관료들처럼 싸워보지도 못하고 도주하고 만다. 그리고 다시 계양산성을 점령한 일본군은 1592년 5월 20일 지금의 인천 간석역 부근 안대평으로 오지만, 당시 인천부사 김민선(金敏善)은 일본군을 격퇴하고 인천의 문학산성으로 들어간다. 김민선 부사는 문학산성에서 일본군에 끝까지 저항한다.
이 문학산성을 점령하지 못한 일본군은 조선왕 선조를 급히 따라잡기 위해 평양으로 발길을 잡는다. 하지만 김민선의 강력한 저항으로 계양산성에 주둔한 일본군의 횡포로 말미암아 부평지역은 막대한 전시피해를 입고 만다.
한편 1592년 6월부터 세자로 책봉되어 전시왕권을 물려받은 광해군은 강화도로 피신하여 의병장 김천일(金千鎰)과 함께 의병모집을 하며 일본에 강력히 저항한다. 김천일은 이순신의 서남해 지역에서의 재해권 확보와 함께 한강, 임진강, 예성강, 대동강 등지의 의병군을 확보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결국 2차 전남 진주성 전투에서 패하자 아들과 함께 촉석루 남강에 투신하여 자살한다.
한편 의주까지 도주한 조선 왕 선조는 임진왜란을 극복하기 위해 1592년 7월 명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한다. 그리고 전란이 소강상태에 빠진 후 1597년 1월 일본군(육군 11만, 수군8천, 잔류병력2만)을 재정립한 일본에 의해서 제2차 전쟁인 정유재란의 전쟁이 발생한다. 조명연합군은 정유재란을 승전으로 이끌었지만 조선 수군장 이순신은 1598년 11월 19일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일본군을 (일본함대 500척, 조선함대 85척)무찌르고 장렬하게 전사한다.
아쉽게도 이순신이 전사하는 날 임진왜란을 대비해 이순신을 전라좌도수군절도사로 천거했던 또 다른 전쟁영웅 유성룡은 반대파의 세력들에 의해 관직에서 파직되어 낙향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같은 날 이순신은 사망하고 유성룡은 파직되는 비운의 역사가 된 것이다.
인천의 강화도는 고려 때에는 여몽전쟁의 전시수도로서, 그리고 임진왜란 때에는 민간군의 연합사령부로서 우리 역사를 지켜낸 지역이다. 일본군은 송(松)자가 들어간 지명을 만나면 전쟁에서 패하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천 강화군에 송해면 승뢰리의 송정은 일본이 강화도를 피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 런지도 모른다. 인천은 고려항쟁의 도시이며 팔만대장경을 판각하는 정신문화의 도시이다. 또한 임진왜란과 같은 국난이 닫쳤을 때에는 의병군이 활동하며, 나라를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도시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시대의 남북통일과 정치적 역량을 인천에서 찾아야만 할 것이다.
방방곡곡 황청호 칼럼니스트 http://www.bbggnews.com
『방방곡곡 1천만 독자 방문의 해』
http://www.bbggnews.com/news/8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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